Director’s Note-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지나?

  한국 철학가 1세대,수필가이며 97세 고령의 나이에도 일과 사랑으로 행복을 느끼시는 김형석교수(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초대하여 ‘행복 나눔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Talk & Show를 시작합니다. 6월 28일 화요일 오후 3시 강북문화예술회관. 이 공연은 피아니스트 김가람과 ‘행복전도사’ 가수 서유석이 함께 하며, 전 MBC 교양피디였던 이강국(생명피디)와 김가람이 함께 진행합니다.

[사랑의 테마를 이끌어 줄 멋진 곡을 들려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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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의 아담한 연습실에 들어서자마자 아이패드를 꺼내들과 그렇게 이야기를 꺼내자 망설임없이 김가람은 Chopin의 ‘이별의 왈츠(L’adieu)’를 들려줍니다.

김가람 : ” 이곡은 정말 애절하고 숭고한 사랑의 곡이예요. Chopin은 조국을 떠나기 전 한눈에 반해 사랑하게 된 처녀가 있었어요. (1835년 쇼팽이 요양 중인 아버지를 만나러 독일을 다녀오다 Dresden의 보진스카(Wodzinska) 백작집에 들러 당시 19세인 마리아 보진스키(Maria Wodzinska)를 사랑하게 된 이야기, 쇼팽의 나이는 당시 26세), 그러나 열렬했던 두 사랑도 쇼팽이 조국을 떠나야 했기에 이뤄지지 못했고, 이에 그녀에 대한 사랑을 이 곡에 담아서 헌정했는데…(죽을 때까지 이 곡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 곡은 세부적으로 3파트로 편집되어있어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의 변화를 음악으로 표현했지요.”

그리고 연주를 시작했지요. 4분여의 연주를 들으며 ‘이 곡의 사연을 듣기 전과 후가 이처럼 다르구나’하고 느꼈습니다. 두번째 예고 편의 골격을 만드는 것으로 사용한 곡인데 김교수님의 메인 강의인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지나’가 끝나면 반드시 쇼팽이 겪은 ‘사랑의 숭고한 추억’으로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강국 : ” 마치 오래동안 상의해서 찾아낸 것 같아. 사랑을 노래하고 고뇌한 음악가는 베토벤,슈베르트,파가니니, 리스트…많지. 그런데 지난 번에 들려준 김교수님의 ‘첫사랑 14세의 추억’을 생각한다면 이후 세월이 지나며, 애정관과 남녀의 약속, 인간의 열정과 정념, 더 나아가서 사회와 나라를 생각하는 사랑에 까지…쇼팽이 한 세기 전에 겪은 ‘애환’과 김교수님이 일제하에서 태어나서 굴곡의 현대사를 살아온 ‘애환’을 이해하는 데에 좋은 연결점이 될 듯 해요”

 

  그렇다면 어떤 음악으로 콘서트를 열까?

[‘행복’ 테마를 Debussy의 ‘Claire de lune’-달빛으로 열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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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은 철학자 김형석교수가 태어나기 30년 전에 작곡된 Debussy의 ‘ Claire de lune-달빛’이었어요.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프랑스작곡자이자 인상주의(Impressionist)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드비쉬’는 매우 낯익고, 그의 음악은 마치 화성을 이용해 무대 공간에 온갖 물감을 마치 분무기로 뿌리듯 색채화하는 음악의 신비함과 낭만성에 반하게 되고, 연주되는 음표들이 다양한 감정의 색을 만들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모든 학문과 예술의 공통점은 이렇듯 새로운 시도를 하는 창의적인 반역에 의해 기존 음악적 구조의 엄격성을 허물고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인데, 그러한 느낌을 갖고 조용히 녹화를 한지 얼마 안되어 곡이 끝납니다.

“조금 빨리 쳤어요. 전 이 음악의 표제인 달빛을 너무도 사랑해요. 해는 너무도 강렬해서 직접 볼 수는 없고, 그래서 감히 사랑한다 말하기 어려운데…이 곡은 마치 달빛 속을 거닐듯 눈앞에 펼쳐지는 두터운 밤안개도 느껴지고…자연 속에서 평안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죠”

김가람의 텃밭인 서초동 예당 인근의 연습실 Callas에서  20분 정도 머물며 녹화를 했습니다. 넉넉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연주를 시작하고 이내 몰입하는 모습에서…그녀가 이곡 또한 얼마나 사랑하고 또 속속들이 분석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지요.  이 곡의 뿌리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시인이자 천재적인 언어의 마술사라 할 ‘Verlaine’의 시 ‘달빛'(1869) 입니다만  20년 후에 드뷔시가 음표로 다시 태어나게 했으니 프랑스인에게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는 충분히 가늠할 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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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역시 시간놀이이고, 음악적 구조만큼이나 흐름을 중요시해]

덕분에 음악에 취한채로 돌아와 베를렌트의 시를 찾아보니 이 또한 훌륭한 ‘행복’의 시였습니다.

“…단조로 사랑이라는 정복자와 멋진 삶을 노래하면서도/ 그들은 행복을 믿지 않는 척/노랫가락은 청명한 달빛에 휘감기네”

김가람은 프랑스에서 공부하여 프랑스어를 잘하는 연주자이지만 베를렌느의 이 시마저도 읽어본 걸까? 아무튼…공연에서 어려운 프랑스 시를 음미할 시간이나 여유는 없겠지만 장조가 아닌 ‘단조’로 부르는 사랑노래와 ‘행복을 믿지 않는 척’ 너무도 감정을 달빛의 적막속에 숨겨버리는 가면 쓴 무도회 사람들…세상사람들이 이렇듯 감정을 드러내길 마다해도 ‘슬프고도 아름다운 조용한 달빛’은 적막 속에도 그 숨겨진 아름다움을 드러냄에 부족함이 없음을 말하려는듯…이처럼 드뷔시와 베를렌느가 살던 시대의 프랑스에서도 ‘행복’한 삶의 풍경은 자연과 달빛과 심지어 새들이 꾸는 꿈과 솟구치는 분수까지 빌어쓸 정도로 우주적인 테마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이 시는 정말 어휘가 식재료 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히는군요.

 

이강국 :  가람이..’그대 안의 행복’이란…그렇게 자연과 우주 속에 한없이 감사하며, 적막함 속에서도 무언가 사랑하고 있음에 감사하는 것…높게 드러난 목표가 아니라 작은 일상의 발견에서도 가족과의 대화에서도 …연주를 듣고 공감하는 관객과도 나누는 그런 소통에서도 찾아지는 행복이란 말이지?

김가람: 지난 번, 히말라야에 가서 포카라의 밤을 잊을 수 없어요. 세상에 그렇게 큰 달은 처음 봐요. 하늘에 좀 더 가까운 고지라서 그만큼 크게 보였을까요?  달빛이 크게 떨치고 다가와서는 제 주위의 모든 것을 환하게 비추는데…새롭게 보이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어요. 큰 행복을 느꼈답니다.

(그렇구나 내가 88년 서울올림픽 다큐제작을 위해 포카라에 가서 느낀 소떼와 전원풍경…그리고 만년설과 수많은 해저화석들을 보며 느낀 것이나 가람이 네가 5000m 고지에서 피아노를 치며, 불우한 네팔아이들을 동정하며 슬퍼하면서도 고지 포카라 마을에서 접한 고즈넉한 달빛이 그저 지나칠 수 없었겠지.)

[김형석교수님의 강의 20분은 ‘사랑은 인간의 행복이다’ 라고 정해야겠다]

예고 된대로,  강연테마는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지나’이고…그동안의 선생님의 강의나 인터뷰를 통해서 보면 짧은 시간에 깊이 있게 나눌 테마는 그것이 지금 고민하고 있는 스크립트(대본)에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라면 선생님의 전문성이 가장 드러난 방식으로 이야기 하자면, 첫째도 ‘철학적’도구를 사용해서 도출하고 둘째도 ‘철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관객도 전혀 ‘철학적’이란 접근법이나 어휘에 낯설음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자면 철학자적 연역의 가장 효과적이고 간단한 어휘가 뭘까? 생각해보니 자연스레 ‘왜 사는가’ 와 ‘어떻게 살아야 후회없이 살았다’라는 말로 집약되지 않겠습니까?

…후회없이…살. 았. 다. 란 말이 무척 토크쇼의 재미를 주는 표현이고 가끔은 색다른 소재를 찾아낼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김형석: ” 난 철학을 좋아했어요. 키에르케고르와 간디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문학가로 ‘도스토엡스키’를 사랑했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란 작품을 통해서 보면 그가 얼마나 인간의 나약성과 선과 악, 정의와 불의 등 …한 마디로 그만큼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고뇌한 사람은 드물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작가여서 무척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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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해도 그래요. 10대에 눈이 멀 정도의 사랑(애욕)은 20-30대에 들어서면서 ‘애정’으로 성장하고 40-50대엔 이웃에 대한 사랑, 나라에 대한 사랑에 눈을 뜨고 60 이후엔 좀 더 문화예술과 더 거창한 것에 대한 사랑과 봉사에 눈을 뜨며 성장하는데…90대 이후엔 …나 자신 무엇을 갈구하는가요? ”

 

 

  ‘인간100세론’이란…어찌 하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100세가 되면 60세 때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여러가지 진실을 깨닫게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한데…

우주안의 모든 것이 새롭게 태어나고 반드시 멸하는 것이라면, 한 세기에 걸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100세인의 사고방식은 우리네 범부의 그것과 어떻게 다를까? 많은 것을 열거하지 않는다 해도, 1.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재화(부의 축적)에 대한 태도 2. 명예에 대한 미련이나 바람 3. 고독을 이겨내는 자신만의 방법 …4. 그리고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일 등이 떠오른다.

[두번 째 음악장치 :행복가수 서유석씨가 가세하면…더 구체적인 질문이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의 게스트인 김형석교수님께 좀 더 인간적인 애정선택에 대한 입장에 대해 묻고자 했습니다. 마침 지난 2월 미술평론가 유경희씨가 김형석교수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매경이코노미’기사에 소개한 열정 예술가들의 ‘애정론과 애정의 긍정적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였는데 문화예술인들이 만년에 갈구하는 사랑에는 또 다른 ‘인간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아무리 현대사회의 법과 제도가 개인의 삶을 복잡하게 얽어놓아도 자유롭고, 인간적이고, 정열적이고 싶어하는 인간의 바람은 ‘인생을 다 살아보기 전에는’ 아무도 장담하거나 예상치 못하는 삶이란 생각이 드는데…이젠 이런 이야기 들쳐내어 솔직하게 거론해도 될 정도로 우리 사회가 고령층에 대해서 그만큼 이해할 준비가 된 걸까요?  미술평론가 유경희 님의 기사를 넘겨보면서 ‘고전에서 현대에 까지 인간이 얻고자 하는 행복의 궁극’에 대한 몇가지 실마리를 연구해 보겠습니다.

[국민행복가수 -서유석과 함께 하는 시간]

그리고 이제 70을 훌쩍넘기신 국민행복가수 서유석님이 가세하십니다. 그리고 이분의 노래는 가사말 하나 하나가 우리네의 가장 순수한 시절의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아시지요…혹자는 한국의 존 덴버라고도 하는데 70년대 우리나라 저항의 시대에 ‘히피’적인 자유인, ‘사랑하는 것들’, ‘행복의 나라’, ‘가는세월’ 등 히트곡도 많지만 최근엔 ‘넌 늙어봤니, 난 젊어봤다’라는 곡을 히트시키고 계십니다. 얼핏 보면 독재개발시대에 ‘동화스런 낙원’을 꿈꾸며 ‘모두가 한 생을 살다 갈 뿐이라는 ‘ 철학을 노래하여 히트를 치듯이 최근엔 고령화 사회에 맞딱드리는 ‘고령’의 소외층을 위해 세간의 편견을 깨부수는듯한 가사말이 인상적입니다.

가수 서유석은 가수이자…국민 엠씨로 수년간 MBC Radio ‘푸른신호등’을 진행했고, 독도를 지키는 노랫말의 수호자이자 스캔달없는 국민건강연예인 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노랫말처럼 솔직하고 현실에 맞는 고민과 대안책에 준비가 되어있을지는 척 보면 알지요.  제 사적으로는 고교 선배가 되시기에 피상적이아니라 구체적으로, 또 피디로서 이분이 공연서 해줄 노래와 함께 패널로서도 25년차의 김교수님과도 재미있는 소통이 이뤄지리란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98세엔 사랑을 시작하렵니다!]

…선생님 그 말씀은 그저 하시는 말씀은 아니시고 혹시 의중에 어떤 이성이 있으시거나, 아님 내년으로 발표를 미뤄야 할 사정이 있으신건가요?

[김형석 선생님을 만나뵙고 나서…]

저는
철학하는 이는…

난 누구인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만 생각하다가
주변 사람들과는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은 아닐까 하고
어린 시절엔 생각을 했었는데요

선생님은 아주
달라요

그리고 14살에
첫사랑의 진통을 겪고…
두고 두고 사모님에게서 ‘질투’로 놀림 받으셨다시는데…

어르신 중에
거짓말 싫어하는 사람이신 것 같아
좋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것 중 가장 큰 거짓말은 뭐에요? 완벽한 사람없지요. 제겐 거짓말이 수없이 많아서 이루 열거하기도 힘든데 그래도 부모님께 한 거짓말도 있겠고요, …)

그래서…
선생님이 말씀하신 ‘사랑’이라는 표현이
이제 다양한 그림으로 소리로 바람으로 느껴집니다.

“사람은 말예요. 이성과 사랑할 때…그 때가 가장 젊은 청춘인 거예요!”

“사랑…하고 계시나요?”
“사랑…하하…언제나 하고 싶고, 이거…안병욱 교수가 겪은 이성과의 만남 얘길 해줄까요?”

(친구 이야기로 둘러가시면 절대로 안됩니다.

이번 토크쇼는 아주 작긴 하지만 일종의 진실게임이거든요!)

선생님 그거 아세요
제가…
이번 6월의 행복콘서트 진행을 맡고 기획했던 생명피디가…바로
선생님이 그토록 되돌아가고 싶은 나이
바로
예순…그 경험가득 생명가득 열정가득 애정가득한
그 예순의 중년에 청춘을 다시 살기로 했답니다.
청춘이…제게 찾아왔으니까요.
이것…
이 놀랍고도 경외스럽고 가슴 설레는 경험을
누군가와 inperience를 나눠야겠지요?
Yes, I just said :not the experience but inperience sharing!

6월 28일 행복콘서트에서 좋은 시간 만들겠습니다!

 

공연에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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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s Coffee 광장점에서  카쿠

 

2 thoughts on “Director’s Note-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지나?

  1. 유경희 님의 평론은 정말 신이날 정도로 재밌는 에피소드를 구사하십니다. 미술평론가란 직업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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